근래 몇 년 사이 스마트폰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았다.
그리고 그런 스마트폰의 인기는 다른 많은 전자제품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MP3, PMP, 전자사전, 컴팩트 카메라(똑딱이) 등...
특히 요즈음 나오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은 상당한 수준이다. 때문에 그 동안 적절한 디자인에 적절한 화질을 내세우던 똑딱이들은 모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히려 미러리스랑 DSLR같은 카메라는 더욱 잘 나간다. 우리나라의 DSLR보급률은 전세계 1위일거라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닌가 보다. 그런데 사람들은 적당히 크고 멋있게(!?) 생긴 카메라를 싸그리 DSLR이라고 칭하는 것 같다. 우선 오늘은 그런 DSLR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자.
카메라의 기원은 '카메라 옵스큐라'라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카메라 옵스큐라는 매우 작은 구멍을 통해, 물체의 상을 스크린에 투사하는 기계였다. 아래 사진처럼 말이다.
카메라 옵스큐라.
CCL 저작자표기-수정가능 라이센스로 원 저작자는 http://commons.wikimedia.org/wiki/User:Goliardico 이다.
이런 카메라 옵스큐라는 기원전 5세기 즈음 중국에서 이미 등장했다. 카메라 옵스큐라는 초기에 그저 장난감으로만 쓰이다, 15세기쯤부터는 어떤 물체를 관찰하는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물체의 상이 투영되는 상자를 어둡게 만들고, 스크린에 맺힌 상을 관찰하는 것이다. '카메라 옵스큐라'는 라틴어로 '어두운 방'이라는 뜻인데, 이는 여기서 유래했다.
카메라 옵스큐라는 물체의 상을 그대로 스크린에 나타내 준다는 점 때문에 17~19세기에 그림을 그리는 데 자주 활용되었다. 예컨데 스크린 대신 스크린의 위치에 종이를 놓고, 물체의 상을 보면서 따라 그리면 그림을 그리기가 훨씬 수월해졌던 것이다. 1620년에 케플러(행성의 운동 법칙을 발견한 그 케플러가 맞다!)는 바늘구멍을 렌즈로 대체하여 더 밝은 상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고, 상을 수직으로 된 스크린에 투영시키는 것이 아니라 거울에 한 번 반사시킨 뒤 수평 스크린에 투영시켜 그림을 그리기 더 쉽게 변형시킨 카메라 옵스큐라도 개발되었다.
렌즈와 거울을 사용하는 카메라 옵스큐라.
한편, 제대로 된 카메라가 발명되기 이전, 1700년대에 이미 빛을 비추면 색이 변하는 물질은 개발된 상태였다. 요한 하인리히 슐체(Johann Heinrich Schulze)는 1727년에 이미 염화은이나 질산은에 빛을 비추면 색이 검게 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심지어 슐체는 은에 석회를 섞어 더욱 선명한 상을 얻는 방법까지 개발하였다. 하지만 이는 사진술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간단히 생각하면 염화은을 종이에 칠한 뒤 물체의 상을 비춰 주기만 해도 될 것 같지만, 그렇게 하면 사진은 찍히지만 사진을 보기 위해 빛을 비출 때마다 사진이 점점 검어진다(!)
그리고 1926년, 사진을 정착시키고 고정시키는 방법, 즉 일단 찍은 사진을 보존시키는 방법이 드디어 개발되었다.
요셉 니세포르 니엡스(Joseph Nicéphore Niépce)에 의해 1826년에 찍힌 최초의 사진. 무려 8시간의 노출을 통해 완성된 작품이다.
그리고 최초의 사진이 찍혔다. 하지만 아직 기술은 부족했고, 사진 하나를 찍기 위해서는 몇 시간의 노출이 필요했다. 당연히 사진의 활용 분야는 풍경 사진이나 정물 사진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었고, 인물 사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콜로디온 습판법과 현상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며 짧은 노출로도 충분한 사진을 찍는 것이 가능해졌다. 카메라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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